어른아이가 될 수 있는 시간. 공간. 그리고 추억

2010-09-14   조회수 : 6600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형식상으로든 의미상으로든 던지는 질문입니다.
질문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든 취미가 묻는 질문의 대한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난감 놀이..프라건담 조립하기, 블록 쌓기..”
 
요즘과 같은 복잡한 현대사회에 아날로그 정서가 묻어있는 소재는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IT 산업과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아날로그와 감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옛 것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가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러한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즉, 상상 속에 꿈꾸었던 동심의 세계를 현실화 시키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을 단 2일 정도만 여행해 보아도 "동심의 나라"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어릴 적 만화에서 본 로봇을 실물 사이즈로 만들거나
...코스프레 알바생들이 매장을 안내하거나
...우주로 가는 열차의 차표를 실제 전철에서 하는 하는 것 등

상상력을 실현한다는 건 체험하는 이들로 하여금 강한 임팩트를 주어 오랫동안 뇌리에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그 때의 시간, 장소, 사람.. 접했던 브랜드까지 특별한 의미부여를 가능케 해준다.

4대 매체를 사용하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오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상상력과 향수를 접목시킨 무언가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올 초에 개최되었던 “건담 탄생 30주년”은 나를 비롯한 건담 마니아들의 큰 축제의 장이었다.
건담의 모든 것이 화제가 된 올해, 건담 발가락이 5,600만원에 낙찰되고, 건담 휴대폰의 대량 주문이 폭주했다.
 
이렇듯, 건담은 어떤 기업이나 탐내는 추억의 장난감이다.
건담의 동심을 가진 사람들이 주머니 두둑한 소비계층이 되어 있는 것도 분명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꽤 뚫어보고, 건담이란 보석을 덥석 문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었다.
ANA 항공!!
 
 
이름하여 ANA X GUNDAM 스카이 프로젝트!!
ANA의 비행기에 건담이 장착되어 있으며,
우측에서 보면 건담을 수송하는 비행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좌측에서 보면 엠블렘처럼 건담의 두상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건담에도 ANA 버전이 등장하였다.
그냥 단순히 보고 마는 모형이 아닌 마케팅의 극치를 보여주는 기념품까지 등장하기에 이른다.
(아… ANA X GUNDAM 스카이 프로젝트의 감동은 여기까지..)

 

당신이 건담 마니아라면,
당신이 동심을 찾아 나선 어른 아이라면,
 
이 건담을 구입하고 싶지 않겠는가? 아니, ANA 항공사 브랜드를 기억하지 않겠는가?
인지는 물론이거니와 지금까지 나와 연관 없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마케팅은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딱딱한 IT 산업에서, 더더욱 향수와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른아이가 될 수 있는 시간. 공간. 그리고 추억을 제공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해볼만한 아이템들이 충분히 있는데 진지한 곳에는 정말 진지함만이 존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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