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찍지 마세요>
<만지지 마세요>
미술관 혹은 전시회장에서 전시되는 작품을 감상할 때면 자주 접하는 문구가 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거나 작품에 손을 대지 말라는 문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금지’ 규율들을 과감히 없애고, 오히려 사진 촬영을 적극 권장하는 새로운 전시회가 있었다. 바로 지난 8월 20일 막을 내린 ‘트릭아트 체험전’ 이다.
트릭아트란 2차원적인 평면의 작품을 3차원의 입체로 표현하는 초리얼리즘 예술로서, 벽면, 바닥면, 천정 등에 역사적 명화, 조각 또는 동식물 등을 투명도가 높은 특수 도료를 사용해 빛의 굴절, 반사를 이용하여 사람의 시각에 착각을 일으켜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표현하는 묘화이다. 이는 종래의 회화 개념을 완전히 뒤집은 새로운 아트 장르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트릭아트 체험전에서는 반 고흐, 마네, 클림트, 밀레, 렘브란트 등의 명화 원작을 패러디 한 작품과 동물 등을 입체화한 오리지널 회화 작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하여,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계적 명작들을 조금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 명작과 함께 사진 찍으며 즐기는 가운데 작품 자체에 대한 교감이 더욱 쉽게 이루어지고, 관람의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트릭 아트 체험전에 입장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는 엄청났고, 어린이들부터 중 장년층까지 연령대를 불문하고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이처럼 트릭아트 체험전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통상적인 관념을 벗어난 ‘신선함’ , 체험을 통해 느끼는 ‘재미’ 와 ‘친근감 형성’ 이라고 볼 수 있다.
트릭아트는 보통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에서 느낄 수 있는 엄숙하거나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하여, 전시회장에서도 사진을 찍으며 작품을 ‘가지고 놀 수 있다’ 는 신선함을 선사했기에 모든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작품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 환경을 조성하여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하였고, 이를 통해 누구나 회화를 친근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관람 후 만족도도 매우 높았던 것 같다.
단순히 ‘보는 것’ 에서 벗어나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여 전시회의 고정 관념을 탈피하였던 트릭 아트의 시도처럼 우리 업무에서나 혹은 일상에서 고정 관념을 탈피해 보는 시도는 언제나 새로운 자극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트릭아트 체험전이 끝나 아쉬워하는 분들께는 제주도의 트릭 아트 뮤지엄을 추천 해 드린다. 제주도 트릭 아트 뮤지엄에서는 더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니 트릭아트의 재미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