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질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High Tech 분야에서 마케팅 관련 일을 한지 어언 10년이 넘었는데
그 흔한 스마트폰을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기질로는 얼리어답터가 된다는 것이 어려운가 봅니다.
스마트폰을 왜 사용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을 아직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중요하지요.
늘 그 사이를 저울질 하는 것이 저의 기질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말하면 굉장히 대중적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단순히 살까 말까 망설이는 대중이라기 보다는
직업적으로 양쪽을 세밀히 관찰하고 어떤 기술이 사회를 바꾸는지 이론에서부터 현상까지 정확히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당장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질 것 같은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 제 기질의 본질입니다.
개인적인 얘기는 이만 줄이고 오늘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Nscreen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소설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간단히 용어 설명을 먼저 하면,
Nscreen은 개인이 디지털 정보를 주고 받을 때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를 총칭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팟 터치와 스마트폰, PC, 아이패드, 스마트TV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5 Screen 유저일 수 있고,
저와 같이 아직 일반 휴대 전화를 사용하고 노트북 정도를 사용하는 수준이라면 1 Screen 유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디지털 정보를 각각 다른 기기를 통하여 사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컨텐츠 분야의 용어로는 이것을 ‘One Source, Multi Using’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5 screen 유저라면 5대의 기기에 전부 저장을 해야 할까요?
이 때 필요한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웹 상에 필요한 정보가 올라가 있다면, 각각의 단말기에서는 웹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같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큰 개념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설마 디테일한 용어의 오류를 지적하지는 않겠지요?)
즉 저와 같은 1 Screen 유저라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은 필요 없습니다.
저와 같은 1 Screen 유저가 대부분이었던 20세기 후반 컴퓨터 산업의 최후의 승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마이크로프로세스와 SW가 컴퓨터 산업의 핵심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Nscreen,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주관적인 정답은 ‘One Source, Multi Using’할 수 있는 컨텐츠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One Source, Multi Using’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구글은 자사의 강력한 웹기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PC OS, 모바일 OS, 웹오피스까지 Nsreen 단말기의 모든 SW를 공짜로 오픈합니다.
모든 강물은 구글 지배하의 웹이라는 바다로 모이는 것입니다.
검색 시장 2위 유투브까지 보유한 구글의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아무튼 안드로이드의 흡입력이 쉽게 멈춰질 것 같지 않습니다.
애플은 컨텐츠,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내세웁니다.
아이팟(음악 시장)과 아이폰(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엄청난 성공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입니다.
‘사람들은 또 하나의 컴퓨터를 원치 않는다’라는 애플TV 발표장에서의 스티브 잡스의 일갈은
컨텐츠 마켓에 대한 애플의 확신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SW로 세계를 평정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MS의 전략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시장의 강력한 지배력이 새로운 변화에 조심스럽게 대응하도록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움직임으로도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것이 챔피언의 위력임을 생각해보면 MS의 대응이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해 봅니다. 언제나 앞장서 가는 자가 위너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으니까요.
그런데 아직은 캐스팅 보트를 제조사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MS에게 왕관을 씌어 준 것이 IBM임을 생각해 보면 가능한 유추입니다. (IBM은 결국 PC 시장을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캐스팅 보트는 일단 사용하고 나면 그 위력을 잃습니다.
즉 수 많은 제조사들이 IBM의 전례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쉽게 캐스팅 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애플을 견제하기 위하여 구글과 MS 사이의 균형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일정 준비 기간이 지나서 스스로 왕관을 쟁취하려고 도전해 볼 수도 있습니다.
플래시메모리와 HW에 막강한 시장 장악력을 가진 삼성이라면 생각해 봄직한 시나리오입니다.
PC, 태블릿PC, PDA폰 시장에서의 HP 경험과 Palm의 SW개발 노하우라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 캐스팅 보트는 통신사가 쥐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개념 자체가 네트워크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SKT텔레콤과 KT의 3차전을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
그러면 통신사의 IPTV 서비스와 스마트TV는 어떻게 경쟁하게 될까요?
그리고 IPTV와 스마트TV가 대세가 되면 기존의 Big3 방송사는 그 힘을 잃을까요?
이건 다음 편에서…
개인적으로 소셜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