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미스A 얘기인 줄 아셨나요..^^
매력 있고 아름다운 아이돌 미스A가 아니라, 친근하고 평범한 네오돌 미세스 AE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무슨 글을 써야 하나 고민이 많이 고민 하다가, 후배 여자 AE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써봅니다.
아마, 일을 하면서 마음 한 켠에는 결혼 이후에 대해 생활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있을 겁니다. 다른 일반 직장과는 달리, 업무가 많아 야근도 많고 개인 시간이 많지 않은 업인지라 저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사실,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여자 선배들을 주위에서 볼 수 없는 현실도 막연함을 더해 주었고,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할지 배우자가 이해해 줄 것인지 등등 계속 회사를 다니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이런 생각들 때문에 결혼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선배들이 있기도 합니다. 경험하기도 전에 간접 경험으로 충분히 두려움의 대상인 것이죠..
요즘에도 여전히 많이 듣는 질문이 “결혼하니까 좋으세요”라는 질문입니다.
대답은 “그럼~좋지!”라고 말은 합니다만, 좋기만 하겠습니까..^^
좀 쉬어야 하는 주말이면 밀린 집안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정이나 시댁 집안 행사 있으면 참석해야 하고..쉬지 못하는 주말이 더 많습니다. 대형행사 준비 중에 주말에도 근무 하면서 시간 쪼개어 시댁에 가서 시아버님 생신 준비하고~그때는 정말 피곤한데, 힘들다 말도 못해 눈물 찔끔 ! 일 하는라 피곤 했겠다며 위로해 주시고 따뜻한 밥을 차려주시던 엄마 집이 참 많이 그립더랬습니다~^^; 얘기가 점점 넋두리가 되어가네요..ㅎ
업에 특성상 가정과 일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결혼 초기부터 나름 그 지혜를 쌓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결국 벽에 부딪히고 힘이 들어 봄에 잠시 안식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쉬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어떻게 사는게 좋은건지..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등등등
명확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또한 후배들에게도 업을 결국 포기하는 선배로 남는다면 앞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될 후배들에게 막연함을 더하게 해줄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후배님들은 충분히 능력이 되는데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그것이 다시 돌아오게 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복귀 한달 째..휴식의 힘인지, 전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후배님들의 결혼생활의 본보기까지는 못되더라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고민이 있다면 공감하며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들다”라는 마음의 무게는 주변 상황보다는 스스로 짊어지는 무게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만으로는 짊어진 무게를 조금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