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발표회를 인터넷 생중계 방송으로 한다는 것의 의미
- ADOBE CS5.5 신제품 발표회 – Multi Screen Conference를 개최하고
이미진 과장
IT 기업의 신제품 런칭은 그 분야가 B2B 혹은 B2C이건 일정 규모 이상의 오프라인 세미나를 갖는다. 그리고 그 분야가 하드웨어인 경우는 전시의 성격이 강한 경우가 많고, 소프트웨어인 경우는 고객이 신버전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고, 새로운 기능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다. 이러한 오프라인 세미나 형태는 고객을 Face to Face로 만날 수 있고, 일정 시간 동안 한 공간 안에서 세미나 참여 및 전시부스 관람, 개별 상담 등 다양한 접근 형태로 고객이 신제품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시공간적인 참여의 제약 및 만만치 않은 행사장 및 부대 비용은 고객 한 명당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으로 직접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마케팅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VOD 서비스 vs 실시간 생중계
최근 몇 년간, 많은 IT기업에서 VOD 서비스 형태의 온라인 컨퍼런스 혹은 소규모의 신제품 런칭 혹은 프로모션 성격의 온라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기존의 오프라인 런칭에서 가지는 생동감 및 집중력을 온라인 상에서 구현하고 싶다면 생방송을 시도할 법 한데, 왜 다들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통한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
우선 사고의 위험성, 즉 방송의 안전성에서 인터넷 생중계 방송은 TV 생방송과 다름이 없다. 시나리오 및 사전 세팅이 완벽해야 하며, 이것들이 완벽하다 한들 당일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NG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생중계를 위한 기술적인 부분에는 몇 가지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있다. 실시간 엔코딩(Encoding)부분으로 이는 촬영된 영상을 웹에 서비스하기 위해 일정 포맷의 파일형태로 변환하여 내보내는 과정이다. 사용자, 즉 시청자의 PC 혹은 다양한 디바이스 내의 플레이어와 연결되어서 서비스되는 과정에서 사용자 환경과 플레이어의 적합도 혹은 범용성, 설치 과정이 문제없이 마무리되었는지 여부가 또한 중요한 성공요소가 된다. 엔코딩은 VOD 서비스에서도 물론 거치는 과정이지만, 생중계에서는 이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웹에 서비스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녹화의 경우보다 많은 부분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환경에서나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그리고 수신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기존의 VOD 서비스가 Desktop PC를 기본으로 몇 가지 정도의 특정 환경만을 지원했다면, 이번 런칭의 목표는 바로 ‘멀티 디바이스’로 그 기준을 정하면서 준비하는 과정은 더욱 바빠졌다.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은 TV처럼 모두가 동일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고, 송출된 영상을 받아들이는 환경이 모두 상이하다. 테스탑 PC,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모두 포함할 것인가 그리고 OS와 인터넷 브라우저별 수용 범위를 어디까지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그 범위를 결정했다면 그 다음은 사전의 정확한 테스트 및 테스트된 결과를 사용자에게 공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모든 형태의 디바이스에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가장 미니멈한 OS의 사양을 테스트하고, 웹브라우저 또한 상용되는 모든 브라우저에서 시청이 가능하도록 사전 테스트 과정을 통하여 ‘OS+웹브라우저’의 버전별 매칭 조건표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가장 초기 과정부터 준비한 것이 바로 생중계의 핵심적인 요소인 CDN (Content Delivery Network) 서비스였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해당 시간에 모든 트래픽이 집중되기 때문에 동시접속자 숫자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대다수의 시청자가 웹사이트가 다운되거나 버퍼링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 최대 트래픽 부하량은 ‘영상의 서비스 화질 X 동시접속자 수’로 계산된다.
고객 행동예측 및 평가기준 마련
이러한 준비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면, 초청 단계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 중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 싶다. 먼저 고객들이 ‘온라인 생중계 방송’ 이란 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 것인가와 방송 노출 경로 및 시청의 조건 설정, 런칭의 결과를 평가하는 기준마련에 대한 것이다. 오프라인 세미나에 비해서 부담이 덜해서 사전 등록율이 높을지, 아니면 온라인이니까 나중에 해도 되겠지하는 생각에 오히려 낮아질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오프라인 세미나처럼 참석에 따른 메리트가 실제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일 생중계 시간이 얼마만큼의 고객이 사이트에 접속하고 오랜 시간 시청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개최자의 몫이다.
이 단계에서는 방송의 채널을 다양하게 설정하여 노출수를 높일 것인지, 아니면 채널을 하나로 국한하고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여 한 군데로 집중을 시킬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결정 항목이다. 그리고 방송이 종료되었을 때에 결과값도 방문자, 페이지뷰, 체류시간 등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사전 단계에 미리 결정해둬야 이벤트가 종료된 후 결과값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지 데이터와 씨름하고 혼란에 빠지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팁을 더 드리자면,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해서 생방송을 했을 때에도, 실제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VOD 서비스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실시간 질의응답이나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 실시간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고, 생중계라는 라이브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요소를 준비하는 게 좋다.
몇 달간의 기획 및 준비과정을 짧은 글로 정리하다 보니 기존 오프라인 세미나에서 알 수 있는 요소들은 과감히 배제하고 가장 핵심적으로 짚어야 할 부분을 전달하려고 했다. 폭넓은 고민과 예측 그리고 기존의 오프라인 세미나 경험을 온라인으로 효과적으로 가져오고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insight)가 있다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그 스타트라인 이후 방송 종료시까지 가져가야 할 긴장감과 철저한 준비로 채워나가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