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마케팅, 인스토어에 주목한다

2012-05-25   조회수 : 7045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거리를 지나다 마주칠 때 마다 잊지 않고 꼭 들여다보는 곳이 있다. 바로 애플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들이다. Frisbee, a#을 비롯하여 현재는 윌리스, 컨시어지, 넵튠 등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곳에서는 얼마 전에 출시된 뉴 아이패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디지털기기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을뿐더러 제품에 대한 트랜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내 손을 조금이나마 거쳐간 벨킨의 제품들, 그리고 마케팅 및 머천다이징을 위한 집기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일년이 조금 더 지난 2010년의 겨울, 우연히 들어간 홍대의 프리스비 매장 계산대에서 처음으로 네오다임에서 디자인한 벨킨의 POP를 발견하고는 너무 신나는 마음에 마구 사진을 찍어댔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도 곳곳의 매장에서 업무의 성과(?)를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놀랍고도 즐거운 일이었다.

 

매장에서 이루어지는 인스토어 마케팅

 

소비자와의 구매 접점인 매장, 그 내부 공간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마케팅을 총칭하여 인스토어(in-store)마케팅이라고 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음반 가게에서 신인 가수들의 포스터를 걸어놓는 것부터 매대에 제품을 위치시키는 것,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겪은 인스토어 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이 공간이 마케팅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오프라인에서 신제품 발표회 혹은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온라인에서 어떠한 서비스에 대한 사이트를 제작할 때, 그 공간들은 온전히 마케팅 활동만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제작물들로 한껏 행사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판매가 이루어지는 매장에서는 대부분 그 제품이 이미 걸려 있는 매대 혹은 그 주변의 좁은 공간 이상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특히 깔끔함을 추구하는 애플 본사 정책에 따라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의 규정은 더욱 까다롭다.

 

주어진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필수적이다.

 

애플 제품 판매 매장에 전시된 벨킨 카메라그립 체험존을 구현할 때도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벨킨에서 출시된 라이브 액션 카메라 그립이라는 제품은 아이폰에 끼워 마치 디카와 같이 안정감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고안된 제품으로, 특히 앱스토어를 통해 LiveAction 앱을 설치할 경우 타이머 기능은 물론 페이스북 바로 업로드 기능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굉장히 편리한 제품이다. 또한 삼각대에 끼워 촬영이 가능하여 여행지 등에서 셀카를 찍을 때에도 유용하다.

 

이 제품을 이용한 마케팅이 매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면, 벨킨 로고 및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큰 포토월을 만든 뒤, 삼각대에 장착한 카메라그립 제품에 아이폰을 끼워 재미있는 사진을 찍게끔 이벤트를 기획했을 것이다. 체험존 옆에는 카메라그립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배너도 세우고, 스텝들은 사진을 찍은 사람에게 페이스북에 손쉽게 업로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형식이면 더욱 좋겠다.

 

그러나 벨킨에 주어진 공간은 고작 삼각대 하나 놓을 수 있는 크기에 불과했기에, 이런 형태의 체험존(?)이 만들어졌다.

 

          <큰 전시 공간용>                                       <작은 전시 공간용>

  

 

Ø  전시할 삼각대의 상단에 고객들이 아이폰을 끼워 볼 수 있는 카메라그립 제품을 끼워 놓은 상태로 전시

Ø  체험존 POP는 주변에 놓을 수 없어, 넥택(Neck-tag) 형태로 코팅하여 걸어줌

Ø  카메라그립 사용 예를 고릴라 삼각대를 이용하여 전시 삼각대에 휘감음

Ø  사용 방법은 아이폰 실사 화면을 이용하여 설명 / QR코드를 넣어 손쉽개 앱을 받게끔 유도

 

친절히 방법을 설명해 주는 스텝 대신 아이폰에 카메라그립을 끼워 삼각대에 장착한 샘플을 준비했다. 이 샘플 역시 주변 공간에 놓을 수 없었기에, 평범한 삼각대가 아닌 고릴라 삼각대제품을 이용하여 메인 삼각대의 다리에 휘감았다. “고릴라 삼각대자체도 많이 알려진 제품이 아니라서 호기심을 유발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샘플 아이폰에는 벨킨 케이스를 씌워 부가적인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렸다.

 

우리가 흔히 체험존이라고 부르는 공간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매장 안이라는 제한된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집약했던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올 상반기 다양한 벨킨의 인스토어 마케팅이 네오다임과 함께 진행되었다. 하단에 다양한 벨킨 인스토어 마케팅의 사례 일부를 사진으로 첨부하니, 애플 제품 판매점에 방문하셔서 한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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