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네오다임에도 또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팀이 가동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학습기획팀인데요, 기존의 문화기획팀이 네오다임 안에서 네오다이머끼리 공유할 수 있는 신나고 펀(FUN)한 새로운 네오다임 문화를 창조해내는 팀이라고 한다면 학습기획팀은 네오다임 밖에서부터 네오다이머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고, 사고하는 방식에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어주는 팀이라고 감히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학습기획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독서 공유 프로그램, 국내 탐방 프로그램 그리고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오늘은 국내 탐방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에 앞서 프로세스 셋업 차 저희 학습기획팀 멤버들끼리 지난 1월 11일 팀 버튼 전을 다녀온 얘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팀 버튼은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배트맨>, <유령신부>와 같은 전설적인 영화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섀도우> 등을 감독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토대로 스토리를 기이하면서도 신비스럽게 풀어냄과 동시에 탁월한 영상미까지 더해 팀 버튼 스타일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예술가입니다. 이러한 예술적 감각은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많이 어필되었고 현재는 국내에도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팀 버튼 전은 2009년 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1980년 파블로 피카소 전과 1992년 앙리 마티스 전에 이어 뉴욕현대미술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이 방문한 전시로 기록된 전시입니다. 이번 팀 버튼 전에서는 그가 어린 시절에 그린 습작부터 회화, 데생, 사진,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만튼 캐릭터 모형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보관해온 작품 등 총 860여점의 작품이 한번에 공개되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직접 관람함으로써 세계적인 천재 감독의 발자취를 맘껏 느껴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년 전 뉴욕을 시작으로 멜버른과 토론토, LA 와 파리에 이어 이번 대한민국의 서울을 마지막으로 종료되는 팀 버튼 전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전시장안에서는 사진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그의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올 수는 없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잘 되살려보면, 팀 버튼 전에서는 그의 작품 변화 과정을 크게 3 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성장기' 관에서는 그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창작된 팀 버튼의 초기영화 및 드로잉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드로잉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이어서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미국의 전형적인 교외 지역인 버뱅크에서 태어난 조금은 이상한 아이였던 팀 버튼은 평범하고 모범적인 사람으로 자라길 원했던 아버지와의 불화를 겪게 됩니다. 그런 유년기 속에서 그는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에 대한 도전과 저항정신이 생기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의 작품에 그러한 정신세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도 그는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보다 TV에서 방영하는 50년대 호러무비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겼고 그것에서 많은 영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팀 버튼은 18세가 되던 해 월트 디즈니가 설립한 칼 아츠(캘리포니아예술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칼 아츠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는 그에게 예술적 탐험과 자기 발견의 기회를 선사하게 되었고 2년 후, 팀 버튼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애니메이터로 근무하게 됩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의 디즈니와 팀 버튼은 어울리지 않았고 디즈니와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팀 버튼은 디즈니를 나와서야 비소로 자신만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였는데요. 디즈니 시절 팀 버튼이 구상해왔던 작품과 오브제, 캐릭터들은 이후 팀 버튼의 작품에 반영되며 비로소 점차 팀 버튼 스타일을 완성하게 됩니다. 성장기의 드로잉과 비교했을 때 감정선의 폭과 테크닉이 한층 다양해지고 섬세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성숙기' 관에서는 <가위손> 의 주인공을 쏙 빼 닮은 남자의 그림이나 <크리스마스의 악몽> 의 닥터 핑클슈타인이 떠오르는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가 숨겨져있습니다.
남들과 조금은 다르지만 확실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팀 버튼은 의상디자인, 특수효과, 인형제작, 캐릭터 창조 등의 분야에서 이른바 ‘팀 버튼 사단’ 이라 불리는 전문 협업 팀과 함께 작업하며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전성기' 관에서는 <가위손>, <배트맨>, <크리스마스의 악몽>,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자신의 영화를 탄생하는 데 기초가 됐던 스케치부터 캐릭터 모형, 영화 속에서 실제 등장한 소품 등 높은 예술적 수준을 자랑하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 움파 룸파의 모형, <배트맨>에서 펭귄맨이 탔던 유모차, 캣우먼의 의상과 장갑, <크리스마스의 악몽> 의 주인공 잭의 26개 얼굴 모형들 등 팀 버튼의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과 2층의 전시관 밖으로는 계단, 창문, 벽에 온통 팀 버튼의 작품들이 붙어있고 걸려있었습니다. 또한 팀 버튼스러운 구조물들 또한 전시장을 뒤덥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으로 된 포스터, 엽서, 퍼즐 등을 판매하는 작은 샵도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팀 버튼의 작품을 간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의 작품이 그려진 엽서를 구매해서 책상앞에 붙여놓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팀 버튼 전은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는 다양한 문화와 장르적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여러 장르의 역량있는 아티스트들을 탐색하고 선별하여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창의적인 문화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11년 2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1 Ke$ha로 시작하여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에 이르기까지 아래 리스트를 통해서도 실험적인 시도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01. 케샤 2011 Mar – 브리트니 스피어스 다음 10년을 이끌어 나갈 아이콘으로 주목 받으며 차세대 팝 스타로 자리 매김한 케샤, 아쉽게도 일본 대지진 여파로 잠정 연기됨.
02. 존 레전드 2011 Mar – 2011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을 휩쓴 이 시대 R&B소울의 아이콘
03. 미카 2011 Sep – 프레디 머큐리의 환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 대중과 평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팝의 핫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04. 코메디 프랑세즈 2011 Oct –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극장 코메디 프랑세즈,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극 <상상병 환자 (The Imaginary Invalid)>
05. 데미안 라이스 2012 Jan –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 감미로 목소리를 가진 21세기 감성 아이콘
06. 제이슨 므라즈 2012 Jun – 팝과 록, 재즈와 컨트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07. KEANE 2012 Sep – 온화하고 감미로운 음색과 유려한 멜로디로 데뷔부터 주목을 받았던 영국 국민밴드
08. Black Watch 2012 Oct – 스코틀랜드 국립 극단의 대표작, 공연예술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8개 부문을 석권한 명망 있는 연출자 존 티파니 연출.
09. 팀 버튼 2012 Dec – 영화 <가위손>과 <배트맨>,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동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천재 감독 팀 버튼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듯 공연, 전시 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가 현대카드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 마케팅의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카드는 CEO(정태영 사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신용카드회사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주의' 라는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고집있게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디자인 하고, 제품을 마케팅합니다. 일관성있게 한 우물을 판 결과, 카드업계에서는 2003년에 뒤늦게 후발주자로 시작한 카드사였지만 내놓는 제품마다 히트를 치고, 내놓는 광고마다 이슈가 되면서 단기간 내에 높은 M/S 를 기록하였고 현카스타일에 열광하는 많은 매니아층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러한 현대카드의 놀라운 결과에는 앞서 잠시 언급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문화체험을 제공해주는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슈퍼매치, 슈퍼콘서트, 슈퍼토크와 같은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분야가 많이 있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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