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단 한번의 완벽한 Cue를 위하여..

2013-04-17   조회수 : 5594

전 스텝 스텐바이~ 3,2,1 Cue~!

 

유년시절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고.. 소년시절 쇼프로 PD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연출가의 “Q”는 늘 흥분케 하는 외침(?) 이였다.

돌이켜 보면 이 업계에 들어온 초기에 강도 높은 업무임에도 이 바닥(?) 떠나지 못하고 지속했던 이유 중 하나는 “Q”사인 하나로 모든 스텝이 움직여 주는 나만의 쾌감이 있었고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의 자리를 꿈꿔왔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물론 연출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신인배우의 첫무대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것 처럼, 연출가에게도 첫 무대.. 첫 콘솔의 자리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줬다. 영상스텝, 음향스텝, 조명스텝, 카메라스텝 등의 수많은 스텝들이 나를 주목하고 내 말 한마디 지시에 맞춰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고, 수천명의 관객들은 무대를 주시 하고 있고.. 나의 한 순간에 잘못 내린 “Q” 싸인에 무대 전체를 망쳐버릴 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은 무대에 직접 오르는 이만큼이나 부담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신인배우도 연기를 좋아하고 노력하면 시간이 흐름에 무대를 즐길 수 있듯 나 또한 연출석을 즐기기 시작했고 유년시절에 로망 하던 것처럼 연출가의 Q를 날리기 시작했다. “긴장의 떨림을 설렘으로 즐기는 자는 이길 것이고, 그저 두려워 떠는 자는 질 것이다!” 두려워 떨리는 마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긴장 되 떨리는 그 마음 조차도 즐겨버리는 것 이였다. ?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즐기면서 연출을 하기 위해서 더욱 철저히 사전 준비를 했고, 연출업무를 나름의 프로세스화 하여 보다 안정화 시키고자 노력했다. ‘전체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로직을 담은 시스템 도면을 만들었고, 간단명료하게 전 스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큐시트를 작성했다.’ 내가 생각하는 잘하는 연출은 사전에 철저한 계산 속에 짜여진 구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연출적 감각, 순발력 있고 대범한 판단력.. 좋다!.. 다 필요하다! 하지만 먼저, 프로그램에 필요한 구성을 미리 생각하고 계산해서 오퍼레이팅 해야 하는 전 스텝들과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잘 하는 연출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네오다임에서 많이 하고 있는 컨퍼런스 콘솔에서의 업무는 컨탠츠 전달을 정확히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컨퍼런스의 주된 목적은 연사의 발표내용이 청중에게 정확히 전달 하는 것이다. 때문에 에이전시의 역할은 연사들이 발표함에 있어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을 준비해 주는 것이 기본이며 특히, IT 컨퍼런스의 경우 기술적인 내용으로 인한 데모시연이 많은데 이를 준비하는 연출자는 일정 부분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며, 나 또 한 그 이해도를 갖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은 15년간 IT 인더스트리에서 비즈니스를 꾸준히 해오며 쌓인 네오다임만의 경험적 지식의 파워라 생각 한다..(쓰다보니 급 회사 깔대기를.. ^^;)


여튼, 연출은 참으로 가슴 떨리도록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다. 컨텐츠에 적합한 무대를 세우고, 장비를 세팅하고.. 하지만 그 또한 중심은 고객에 있다. 내 고객의 원하는 관점, 내 고객의 고객이 원하는 관점, 그들이 만족해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이 웃어야 내가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일은 예술 하는 것이 아니고 마케팅을 하는 일 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네오다임도 올림픽 메스게임과 같은 멋진 대형무대의 연출석을 꿈꾸며.. 파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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