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산업에서 전문가 영역

2014-09-16   조회수 : 3970

나는 프로모션 전문가인가?

초보자에서 전문가에 이르는 5단계-H. Dreyfus

척 보면 알 수 있는데, 굳이 누가 전문가인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편협한 설명으로 이미 전문가로 인정 받고 있는 분들의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은 최대한 배제하고 전문성에 대한 하나의 기준을 통해 “ 나는 전문가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
몇 년 전 보았던 논문 중, 인지과학 분야에서 연구한 “초보자에서 전문가에 이르는 5단계”-
H. Dreyfus의 연구 프레임을 기준으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5단계의 차이를 살펴 보자. 

이 글에서 다루는 전문성이란 주제는 인지 심리학의 연구분야로, 이 분야에서는 특정 영역에서 전문가와 초보자의 상세 비교를 통해 차이를 설명해 온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연구는 체스 달인과 초보자에 관한 연구로 체스 판에 복잡한 그림을 보는 능력, 불규칙한 조각들을 재배치하는 능력에서 차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적 지식과 경험-자신이 하는 일을 줄줄이 말할 수 있는 지식

Chase와 Simon(1973)은 전문가와 초보자의 의미 있는 차이는 오랜 기간 훈련의 결과, 즉 경험의 양과 깊이로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는 추론하는데 오랜 분석 시간이나 시행 착오과정이 필요 없이 척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전문가란 무의식적인 직관과 통찰을 바탕으로 선택을 하지, 어떤 결정을 위해 분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통찰과 직관의 근원이“전문가 지식, 전문적 경험”이란 것으로  많은 연구에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초보자가 skill이 늘어남에 따라, 정보를 그림으로 보는 능력, 친밀한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 그리고 중요한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는 현상이 발견된다. 그리고 인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선언적 지식의 절차가 나타난다. H Dreyfus 연구에서 발견된 전문성을 획득하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하는 일을 줄줄이 말할 수 있는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프로모션 분야에서도 몇 년간 일하다 보면 자신이 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설명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프로모션 기획 전문가의 경우, 아래에 있는 다양한 관련 분야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담은 개념과 용어를 사용해 객관적인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적 자세가 요구되는 프로모션 기획 전문가> 

 

Dreyfus & Dreyfus(1989)연구에서는, 전문성의 개발되는 5단계로 초보자(Novice), 상급초보자(Advanced beginner), 유능자(Competent), 숙련자(Proficient), 전문가(Expert)로 구분했다.

초보자(Novice)-맥락은 볼 수 없고, 어떤 단서만을 본다.
전문성 습득 단계에서 초보자들은 자신 분야의 전문성 관련 다양한 단서를 인지하는 것을 배우고 사실과 특징에 입각해 무엇을 할지 알게 된다. 초보자들은 전체적인 맥락의 이해 없이(context-free) 어떤 단서만을 보고 결정을 하게 된다. 그들은 전체를 그리는 능력은 없으며 배운 룰을 얼마나 잘 지키는 것이 평가 기준이 된다.

상급초보자(Advanced Beginner)-맥락은 잘 못 보지만, 상황은 이해 할 수 있다.
상급 초보자의 단계에선 context-free(맥락의 이해 없이)사실을 고려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련된 가이드를 이용하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전문성에 대한 지각을 확대해 간다. 의미 있는 단서가 있는 확실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이후에도 유사성으로 인해 단서를 인식하며, 그러한 새로운 단서를 “상황 단서”(situational)이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전체적인 이해는 못해도 상황은 이해함으로 보다 세부적인 가이드에 의해 과제를 수행한다.

유능자(Competent)-아직 전체적인 맥락은 못 보지만, 스스로 계획을 할 수 있다.
실제 상황에서 전체적인 맥락(context-free)은 모르지만 상황적 단서를 많이 경험할수록 상황을 조직화하기 시작한다. 반면에 유능자의 경우엔 상황이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스스로 수립한 계획 결과에 책임을 느껴 감정적인 기복이 나타나기도 한다. 즉 이해하는 것과 책임져야 하는 것 사이에 괴리감이 있고, 계획이 진행되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명백하게 성공적인 결과는 큰 만족감을 주고 스스로 계획했기에 생생한 기억이 남는다. 

숙련자(Proficient)-과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해야 할 일을 분석적으로 생각한다.
숙련자가 되면 과제를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숙련 자는 단서 하나에서도
경험적으로 중요한 것을 인식하게 되어, 그 단서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전문가(Expert)-목표뿐 아니라 결정, 행동 그리고 수단까지를 함께 그룹화한다.
특정 영역에서 전문가는 실질적 경험과 그로 인한 성숙함에 의해 해야 할 일을 안다. 이전 경험과 유사한 것로
보여 진다면, 상황뿐 아니라 연관된 결정, 행동 또는 수단이 동시에 마음에 온다. 상황을 구별할 수 있는 거대한
라이브러리는 경험에 의해 쌓아졌다. 인생에 있어서도 특정 영역에 많은 경험을 갖게 되면 그 분야에 관해서는
거대한 라이브러리를 갖게 된다. 

최근 잭 햄브릭 미시건 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대가와 아마추어 사이에 뚜렷이 존재하는 실력 차이에 대해,
미국에서 1993년 발표된 연구 결과 “대가는 노력의 결과”에 정면 배치되는 결과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노력만으로 대가가 되기 어렵다”의 연구 결과를 내 놨다. 멜컴 그래드웰이 지난 2009년 출간한 아웃라이어에서는 전문성을 획득하는데, 만 시간의 법칙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연구자들 사이에도 다른 주장이 있듯이 프로모션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오랜 경력이 있다고 모두 전문가라 할 수는 없다. H. Dreyfus의 연구는 특정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누적으로 비 전문가와는 구분되는 생각, 행동, 판단을 5단계로 구분을 시도해 전문가로 되어 가는 단계를 설명한 것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전문가적 지식과 경험은 성숙한 관계 형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완성된다. 

프로모션 영역 중에서도 각종 특정분야의 기획전문가, 연출 전문가, 현장 전문가가 있을 것이고, 이들 전문가를 지원하는 수 많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로 디자이너, 영상 편집인, 공연장 셋팅, 무대 조명가, 전시설계자, 조형물 제작자, 엔지니어링 전문가 등이 있다.
기획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클라이언트의 영역으로 경영, 브랜드, CI& BI, PR, 마케팅 기획, 유통 전문가, 고객관리 등이 있을 것이고 온 오프미디어산업, 온라인 기획 전문가, 블로그&커뮤니티, SNS,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등과도 많은 교류를 해야 하는 업이 프로모션 대행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 기획자들은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전문가들과 일하고, 한편으로는 클라이언트의 마케터/경영자들과 교류하고, 나아가선 새로운 미디어와 트랜드를 기획에 반영하면서 일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복잡성이 증대되는 환경에서 프로모션 기획자는 전문가들과 성숙한 관계 형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또 다른 전문역량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을 위해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참여자의 공감도를 끌어내기 위한 리더십과 매니지먼트 능력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H. Dreyfus는 전문가 역량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역량이란 지식과 Skill 그리고 능력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지식은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어야 하고, Skill은 절차적인 기술을 말하고, 능력은 아는 것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Competence=Knowledge  +Skills +Abilities
                        (Declarative) (Procedural)

 진정한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 오랜 경험과 연관 지식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용기를 갖춘 자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4년9월

네오다임 이상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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